11월17일(목)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김복기신부)으로 한무리의 때이른 산타가 찾아왔다. 저소득 재가장애인들을 위해 써달라며 10kg씩 예쁘게 포장된 김장김치 300kg과 함께 부천 석천초등학교(교장 박태연) 학생들과 교사가 방문한 것이다. 여름과 가을 내 학교 텃밭에서 정성을 다해 가꾸어 수확한 배추로 학생들과 학부모가 직접 담근 김장이라 그 의미가 더욱 컸고, 이러한 사실이 지역에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복지관 방문 하루 전인 16일 방과후, 학생자치회 학생들과 학부모회 어머니들 그리고 교사 몇몇이 학교급식실로 모여들었고 , 앞치마와 위생모를 착용하고 약4시간 동안 김치를 만들었다고 한다. 학생들에게는 직접 김장을 담그는 일이 생소하고 낯설었지만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도와줬고, 또 이웃을 돕는다는 뿌듯함에 서툴지만 힘든 것도 잊고 열심히 김치를 만들었다. 김장담그기행사를 지휘한 전교회장 김초현 학생은 매일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시는 김치를 먹기만 하다가, 내 손으로 직접 김치를 담가보니 색다른 경험이었고, 우리들의 작은 정성들이 모여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뿌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석천초등학교는 그동안 제3세계 어린이돕기운동, 소외계층을 위한 알뜰바자회, 전교생 사랑의열매 모금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학생들과 함께 이날 복지관을 찾은 박태연교장은 “우리 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힘을 모아 지역사회의 이웃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어 정말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부 행사를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고, 김복기관장신부는“지역사회의 불우한 이웃들에게 관심과 나눔을 실천한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아이들이 배려심 깊은 성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답례했다.
 우리 민족에게 있어 겨울철 김장김치는 필수 식품이다. 장애인 가정도 그러할 것이고 특히, 올해는 김장용 재료와 배추값의 폭등으로 인해 장애인가정의 경제적 부담감은 더욱 커질 것이고, 김장김치의 후원과 나눔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이번겨울 저소득장애인가정 230가구를 선정하여 김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부천=이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