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부족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대중교통과 보도 등에 대한 시설ㆍ서비스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오는 2022년까지 서울시내 모든 지하철역(307개) 입구에서 승강장까지 장애인 혼자 휠체어로 이동이 가능하게 하고, 2025년에는 현재 36% 수준인 저상버스(장애인 편의를 위해 차체 바닥이 낮고 출입구에 계단 대신 경사판이 설치된 버스)를 100%까지 확대하는 등의 대책이 주요 내용이다.
 시는 지난 12월 3일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이날 유엔이 지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지하철ㆍ버스ㆍ특별교통수단ㆍ보도 등 4개 부문 30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된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세부 실천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장애인 15명을 비롯해 민관 공동위원장 등 27명으로 이뤄진 민관 거버넌스가 수십 차례 논의를 거쳐 마련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우선 장애인의 지하철 이용을 돕기 위해 2022년까지 모든 역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추진한다.
 개선이 필요한 37개 역 중 14개 역은 2017년까지 사업을 완료하고, 구조상 문제로 인해 당장 설치에 어려움이 있는 23개 역은 내부구조 변경 등을 거쳐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승강장과 열차 사이 틈이 10㎝ 이상인 110개 역에 대해선 자동안전발판을 설치해 안전을 보강할 방침이다.
 시는 그간 장애인이 타기 쉽지 않았던 버스는 차량ㆍ정류소ㆍ서비스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에 나선다. 2025년까지 도로 구조상 운행이 어려운 노선을 제외하고 모든 시내버스를 저상버스로 교체한다. 보행방해물 등이 없는 무장애 버스정류소도 장애인 이용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매년 40개씩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가로변 정류소에는 2016년까지 점자블록도 100%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함께 중증 지체장애인 편리를 위해 장애인콜택시와 장애인 전용 개인택시 등을 지속 확대하는 한편, 보도 턱 낮춤 설치기준을 기존 1㎝ 이하에서 0㎝로 바꿔 보도 턱을 차츰 없애 가기로 결정했다.
 신용목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앞으로 장애인이 혼자서도 원하는 곳은 어디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교통환경을 목표로 실천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