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여주 신륵사 부지에 자리한 신륵장애인보호작업장(대표 이석자)은 국화류, 팬지 등 초화류, 허브류 등을 재배하는 일터이다.
 일터 근로장애인들과 직원들은 가을 국화경진대회 참가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꽃을 가꾸는 일터에는 여유로운 마음과 웃음이 가득했다.
 신륵장애인보호작업장은 2012년 12월 설립, 3년 차인 올해 6월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로 인증됐다. 주력 경쟁제품은 화훼류. 봄은 팬지와 비올라, 여름에는 메리 골드와 샤피니아, 가을은 국화 등 계절별 장기가 강하다. 물론 사계절용 허브류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2014년에는 ISO9001 품질인증도 획득한 상태이다.
 “전국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 가운데 화훼류를 재배하는 곳이 많지는 않을 거에요. 설립 준비 전, 생산품 선정으로 고민할 때 여러 가지를 염두했어요. 우선, 근로장애인들이 정서적으로 안정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사회복지법인의 부지, 경기도라는 지리적 위치 등을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었고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품목을 선정하려고 노력했죠. 그래서 최종 선정한 것이 화훼류에요” 이석자 대표의 설명이다.
 이곳 일터는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이경식)의 산하시설이다. 일터 인근에는 운영지원사찰인 신륵사가 위치하고 있으며, 사회복지법인의 산하시설인 중증장애인요양시설, 여성장애인통합보호시설, 신륵노인복지센터 등이 함께 위치 해있다. 부지가 꽤 넓다. 일터 부지만도 비닐하우스가 460평, 일반 농지가 907평이다.
 “비닐하우스가 5동 정도에요. 7월, 8월은 가을 국화 재배에 집중되는 시기이죠. 저희 일터 국화를 찾는 곳이 늘고 있어요. 오는 10월 전국국화경진대회 출품을 앞두고 있는데 저희 쪽에 의뢰를 해주셨어요. 일관작, 12관작, 조형작, 다륜대작 등 다양한 작품을 출품할 수 있어서 기분이 매우 좋더라구요. 아주 공을 들이고 있는 작업이에요. 그 이외에도 지역축제에서 국화전시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어요. 5월 신륵사 부처님오신날, 10월 수능백일기도에서 꽃공양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주도자기축제 등에 판매부스를 운영할 수 있어 홍보가 가능해요. 이 시기가 국화 매출이 가장 높은 때이기도 하고요. 덕분에 매년 매출이 늘고 있어요.”
 설립 이듬해인 2013년 매출은 3,400만원 정도였다. 근로장애인 급여를 주기에도 빠듯했다. 2014년 매출은 900만원 가량 늘어 4,300만원으로 조금 상승했다. 올해는 1억 원 가까운 매출을 기대한다고 한다.
 주 판매처는 지역사회 공공기관이다. 경기 여주 토박이인 이석자 대표를 중심으로 직원들이 발로 뛰어 거래처를 만들었다. 만만치 않았다. 지역사회 행사에 적극적으로 홍보한 결과이다
 그리고 허브류를 이용해 허브차, 국화를 이용해 국화차 등을 판매할 계획도 갖고 있다. 허브류 관련해서는  충북 제천의 ‘살림터’를 방문, 묘종을 구입해 시작했다. 또 다른 일터에서는 이곳 일터를 방문해 묘종을 구입하고 재배를 시작한다고 한다. 아주 흐믓한 순환구조이다.
 “현재 일터에는 근로장애인 30여 명이 일하고 있어요. 대다수가 임가공에 참여하고 있고 7~8명 정도 3년 가까이 훈련받은 근로장애인만 화훼류 재배에 투입됩니다. 꽃을 가꾸는 일이 흙을 밟고 더운 여름 땀을 흘리고 일해야 하다보니 고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마음을 평화롭고 따뜻하게 하는 작업이에요. 작은 묘종이 어느덧 자라 형형색색의 꽃을 피우면 그렇게 감동적일 수가 없어요.”
 “얼마 전 화훼체험을 하고 다녀가신 암환자자조모임에서 매우 좋은 시간이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셨어요. 이럴 때 역시 보람을 느끼죠. 지역사회 분들, 인근 지역의 많은 분들에게 열려있는 일터가 되고 싶어요.” 이석자 대표의 얘기다.